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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의 탄생비화부터 먹어본 후기까지리뷰 2020. 7. 30. 09:30
논란의 '파맛 첵스' 먹어본 후기
솔직히 마트에서 '파맛 첵스'를 보고 못 본 척하고 싶었어요.
얼마전부터 큰 아이가 파맛 첵스의 탄생 비화까지 열변을 토하며 설명해주고
출시되면 꼭 사달라고 신신당부했던 터였지만
생긴 것부터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 비쥬얼이랄까요.
파맛 첵스의 논란인 된 탄생비화부터 이야기해볼까요?
때는 바야흐로 2004년 12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농심 켈로그에서 첵스초코 홍보를 위하여
첵스초코나라 대통령선거 이벤트를 열었지요.
밀코초맛의 상징 체키와 상대 악역으로 파맛의 차카가 후보로 나왔어요.
적절한 대결구도로 관심끌기용이었겠지요.
농심켈로그는 둘 가운데 한 달 동안 더 많은 표를 얻은 쪽의 첵스를 생산하겠다고 했지요.
당연히 대파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초코맛의 체키를 뽑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선 결과도 뻔한 수순이었겠죠.
그런데 한편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투표로 빙자하여 홍보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을 싫어한 인터넷 유저들이 재미삼아 파맛 차카에게 몰표 주기 투표 운동을 하였어요.
(여기서부터 완전 스토리가 재미있어지죠~)
결과는 재미있게도 차카가 압도적인 우승이 예상될 지경에 이르르자
농심켈로그는 보안상 허점을 이용한 무효표를 삭제하면서
겨우겨우 초코맛 체키를 당선시켜요~~ (푸핫~~~ㅎㅎㅎ )
농심켈로그에서는 15년동안 초코맛 첵스가 장기집권하면서 다양한 맛의 피쳐링을 선보였죠.
마시멜로나 아몬드 같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선거 15주년이 되는 시기에
네티즌들은 인터넷 밈으로 여러가지 파맛 첵스 이야기를 다시 올리며 화제를 만들어 갔어요.
농심캘로그에서는 이런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파맛 첵스를 만드는게
또다른 홍보가 되었겠지요
16년전 악당같은 파맛 차카가 좀 순한 모습의 첵스파맛으로 돌아오게 된거죠~
파맛 차카의 흑역사를 효과적인 홍보로 승화시킨 CF도 압권이지요.
16년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태진아가 모델로 나와 "미안, 미안해~"를 노래하잖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탄생비화를 듣고 마트에서 만났을 때
선뜻 손이 안가는 맛이었지만
안 살 수도 없었어요~ ㅜㅜ~
다른 초코첵스류들은 500~400g 정도의 양인데
파맛첵스는 350g이죠. 전 5,900원에 사왔어요.
성분을 보면 야채분말에서 대파가 차지한 부분이 31.9%나 되어요!!
첵스파맛은 고객들과의 약속으로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이죠~
(어쩜 천만다행~)
먼저 조심스럽게 나름의 언박싱 과정을 아이들과 가진 후..
(완전 우리 둘째는 이게 뭐라고 흥분의 도가니였어요.)
양은 많지 않은데 포장은 빵빵하죠~
뭔가 신비주의 같은 느낌이랄까요.
먼저, 우유에 말지 않고 생 파맛체크 맛을 보았죠.
단맛으로 겉면이 코팅된 느낌이에요.
선전에서도 내걸은 것처럼 단짠의 야채맛이라고 하잖아요.
생각보다 단맛이 강했어요.
그리고 씹을수록 파맛이 입안에 촥~~~ 퍼지더라구요.
뭔가 재미지기도 하지만 낯선 첵스의 맛!
파맛이라니...!!!
진짜 파를 넣었다더니, 정말 매운아린맛 빠진 생파맛이에요~
같이 먹은 가족들 모두 놀랐어요~
진정하고 파맛첵스를 우유에 말아서도 먹어봐야겠죠.
파맛첵스에 우유를 붓고 바로 먹으면.
그냥 먹었던 파맛첵스의 맛과 별로 다르지 않아요.
일부러 시간을 좀 두고 우유가 첵스에 젖어들게 하여
조금 눅눅해진 상태로 먹어보니.
이건 곰탕!! 아니 설렁탕!!
아이들도 이건 곰탕맛이라고 놀라워했어요.
첵스를 끝가지 먹고
남은 우유를 싹 마실 때는 정말 어떤 국밥 국물 같았어요~
파맛첵스의 후기를 정리하자면요.
정말 놀랍게도 파맛이라는 사실이에요.
항간에는 야채크래커 같을 거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파맛이 강하구요.
우유를 말았을 때는 곰탕맛이긴 하지만
희한한 곰탕이다 싶죠~
파맛첵스의 탄생비화 때문에 사게 되었지만
감동적인 맛은 아니고
흔히 아는 맛있는 맛도 아니고
굳이 좋게 이야기 하자면 재미있는 맛이네요~~